<기고> 한가위, 오래된 정신을 품고 새로운 화순을 묻다!강순팔 전 화순군의회 의장, '고향의 넉넉한 정처럼 따뜻한 한가위 보내시길 바라며, 모든 가정에 평안과 건강이 함께하길 기원합니다'.......
|
![]() ©강순팔 전 화순군의회 의장 |
한 해의 중심을 지나, 가을이 고요히 자리를 틉니다.
추석은 오곡이 무르익는 절기이자, 사방을 살피고 삶의 균형을 되돌아보는 때입니다.
사계절 중에서도 가을은 유독 사유를 부르는 계절입니다.
그 중심에 놓인 명절, 한가위는 단지 수확의 기쁨만을 나누는 날이 아닙니다.
조상과 마주 앉아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고, 오늘의 나를 성찰하며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조용히 묻는 시간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이 계절에 ‘화순’이라는 공간을 함께 떠올려보고 싶습니다.
자연이 품은 기억, 역사가 깃든 고장 화순은 단순한 관광지로 규정되기엔 아까운 고장입니다.
수천 년 전 고인돌 유적지부터, 조선시대 문인들이 찬탄한 적벽의 절경까지 이곳의 자연은 그 자체로 서사이며, 오래 바라볼수록 깊이를 느끼게 합니다.
하지만 화순의 진면목은 자연만이 아닙니다.
이곳에는 이름 없이 사라져간 많은 이들의 삶과 정신이 흐르고 있습니다.
기록되지 않은 이야기, 지켜온 신념, 그리고 지역을 향한 책임감은 이 고장을 고요히 흐르게 한 ‘정신의 물줄기’였습니다.
사유의 향기, 품격의 공간 조선의 문인들은 아름다운 풍광 속에서 삶을 되새기고 자연과 인간, 국가와 백성에 대해 사유했습니다.
화순은 그러한 인문의 발자취가 깊게 남아 있는 고장입니다.
특히 능주목사 양팽손과 개혁 유학자 조광조의 인연은 이곳이 단지 머무는 땅이 아닌, 사유와 교감의 공간이었음을 보여줍니다.
그들의 교류는 정신적 연대와 품격 있는 삶의 자세를 상징합니다.
화순은 언제나 조용히, 그러나 깊이 있게 성찰하는 이들의 발걸음을 맞이해온 땅이었습니다.
화순다움, 어떻게 다시 꺼낼 것인가 오늘날 많은 도시들이 ‘관광’과 ‘브랜딩’을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화순이 물어야 할 질문은 다릅니다.
"무엇으로 사람을 끌 것인가?"가 아니라, "어떤 정신 위에 사람을 맞을 것인가?"입니다.
화순에는 이미 오래된 이야기의 뼈대와 사람의 결이 존재합니다.
과거의 기억을 지금의 감각으로 재구성하고, 사람들의 눈높이에 맞게 콘텐츠화할 때
화순은 스쳐가는 공간이 아닌, 머물고 싶은 땅이 될 것입니다.
‘정신의 체류’를 가능케 하는 이야기를 만들고, 그 위에 문화적 경험을 덧입히는 일.
그것이 바로 우리가 지켜온 것을 시대에 맞게 전하는 방법입니다.
추석, 화순다움을 다시 묻는 시간 민족의 명절 추석.
우리는 지금 어떤 정신을 기억하고 있습니까?
우리 아이들에게는 어떤 이야기를 전하고 싶습니까?
화순다움은 과거에 머무는 개념이 아닙니다.
지금 이 시대가 던지는 질문이며, 앞으로 우리가 지켜내야 할 태도입니다.
군민 여러분,
고향의 넉넉한 정처럼 따뜻한 한가위 보내시길 바라며, 모든 가정에 평안과 건강이 함께하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전 화순군의회 의장 강순팔 드림.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