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에 파크골프’의 열풍이 불고 있다.
최근 능주면 관영리 일원에 위치한 능주파크골프장이 18홀 비정규 구장 연습장으로 허가됐다.
‘파크골프’는 이름 그대로 공원에서 치는 골프다.
금속제 골프채를 들고 2~300미터 코스를 돌아야 하는 골프와 달리, 파크골프는 나무로 된 클럽을 사용하며코스의 길이도 주로 100미터 내외 정도다.
진입장벽이 낮고 골프에 비해 위험요소가 적기 때문에 노년층을 비롯한 다양한 연령대에서 즐길 수 있다.
최근엔 지자체마다 파크골프장이 생기면서 실버 세대의 생활체육 역시 게이트볼에서 파크골프로 넘어가는 추세다.
파크골프의 장점은 뛰어난 접근성과 운동효과다. 클럽과 공, 티만 있으면 누구나 즐길 수 있다.
골프장에 따라서 몇천 원으로, 혹은 무료로 골프장에 입장할 수 있다. 지루하게 걸어야하는 산책과 달리 잔디를 밟으며 게임을 하다 보면, 6천 보를 걷는 것과 같은 운동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중장년층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끄는 이유다.
대한파크골프협회에 따르면 2020년 4만 명 수준이던 회원은 올해 12만 명을 넘었다.
비동호회원까지 합하면 파크골프인은 5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화순 역시 현재 18개 팀 400여 명의 파크골프 클럽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능주파크골프장은 광주와 가까운 지리적 이점에 더해, 바로 옆 영벽정 앞으로 흐르는 지석천과 건너편 연주산의 풍경으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이양홍수조절지에 81홀 규모의 대형 파크골프장이 지어진다면, 화순을 방문하는 동호인들로 인한 지역경제 효과는 상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방치된 공간을 활용하고 이를 파크골프 열풍과 연결시킨 화순군의 청사진은 크게 환영할 일이다.
다만 군민들이 기대하는 ‘지역경제 효과’가 그저 말로만 그치진 않을지 걱정이 앞선다.
현재 능주파크골프장의 수용인원은 하루 100명 정도지만 실제 방문하는 인원은 300명이 넘는다.
도심이나 공원에서 여유롭게 즐기는 파크골프의 의미가 퇴색된 채, 혼잡한 상황에서 쫒기든 운동을 해야 한다.
또한 화순군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골프장에 광주 등 인근 지역 방문객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니, 정작 화순 군민들의 이용 만족도가 떨어지는 것도 문제다.
화순 동호인들은 편의 시설의 확충 등 현재 상황에 대한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광주 등 외지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요금을 징수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단순한 무료 이용보다는 합리적이고 저렴한 이용료가 시설을 사용하는 사람에게도 책임감을 줄 수 있다.
광주나 장성 등에 위치한 파크골프장은 성인기준 2천 원의 이용료를 받고 있으며, 장애인이나 참전유공자, 65세 이상 등은 이용요금을 천 원 할인해주기도 한다.
화순 군민 역시 할인 기준에 포함시키거나 혹은 무료로 사용할 수 있게 할 수 있다.
타 지역 방문객에겐 월 이용권 구매 시 화순사랑 상품권을 지급하는 등의 혜택을 준다면 지속적인 화순 방문을 한다.
지역경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이렇게 모인 이용요금은 결국 파크골프장의 유지보수에 도움을 줄 것이다.
쾌적하게 유지되는 시설은 긍정적인 입소문을 통해 이용객을 불러 모을 것이다.
결국 필요한 것은 행정적 환류를 통해 이러한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능주파크골프장 개선을 위한 요금 징수와 상품권 교환 지급 등의 관련 조례 제정을 제안한다.
향후 이양에 81홀 파크골프장이 생긴 이후에도 비슷한 문제를 겪게 되는 것보다, 사전에 능주파크골프장을 대상으로 여러 정책을 시행해보는 것이 화순군에 있어서도 위험요소를 줄이는 일이다.
화순군 집행부와 화순군 의회가 관련 조례를 마련하여, 더욱 사랑받는 능주파크골프장을 만들고, 향후 파크골프가 화순의 지역경제에 보탬이 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