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들도, 장난감이 필요하다!디온 지역경제연구소 윤영민 소장, 어르신들 장난감과 운동기구 대여해주는 정책 제안......
노인은 아이와 같다는 말이 있다. 아이들은 홀로 두발로 일어설 수 없기에 네발로 기어가고,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은 지팡이나 보조기를 의지한다. 식사를 제대로 챙겨먹지 못하거나, 대소변을 가리지 못해 누군가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점도 비슷하다.
그래서 아이들이 유치원에 가듯, ‘요새는 어르신들도 주간보호 센터’에 간다.
‘노치원’이라는 이름이 이제는 낯설지 않다. 어르신들의 유치원이란 뜻으로 주간보호센터의 다른 이름이다. 신생아가 점점 줄어들고 고령화가 진행되는 가운데, 어린이집으로 운영하던 곳이 노치원으로 바뀐 사례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갈수록 낮아지는 출산율을 걱정하면서도 노인 인구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빈약하다. 최근 방문한 한천면에서도 고령화 시대를 맞이한 어르신들이 겪는 어려움과 고민을 들을 수 있었다.
타지에 있는 자식들이 걱정하는 것은 언제나 부모님의 건강이다. 홀로 사는 어르신이 끼니를 못 챙기거나 갑자기 다치진 않을지, 위급한 상황에 누군가에게 도움도 요청하지 못할까 가슴을 졸이는 자식들이 많다.
어르신의 낮생활을 책임져주는 주간보호는 이런 걱정을 덜어주는 시설이다. 그러나 주간보호시설은 병원처럼 어르신이 활동을 줄이고 쉬며 치료에 전념 하는 공간은 아니다. 어르신들끼리 만나서 교우관계를 쌓도록 하고, 근력 향상과 치매 예방을 위해서 운동기구와 놀이기구(어르신 장난감) 사용을 권유하기도 한다.
아이들에게 장난감은 손과 눈의 협응력과 인지력을 발달시켜주는 좋은 도구다. 이런 효과는 어르신들에게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이 때문에 주간보호 시설 뿐만 아니라 일반 시장에서도 어르신 장난감의 수요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비싼 비용이 문제다.
최근 공유 경제에 대한 인식이 사회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화순에는 장난감을 14일간 2점씩 빌릴 수 있는 장난감 도서관이 운영중이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 다양한 장난감을 이용하도록 돕고 있다.
이같은 좋은 정책을 어르신들에게까지 확대하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어르신들의 장난감과 운동기구 역시 이처럼 대여해주는 정책을 제안한다.
행정적 어려움은 있겠으나, 장난감 도서관에서 병행한다면 큰 비용 투입 없이도 운영이 가능하다. 더 효과적인 방안을 위해 군민들에게도 의견을 수렴할 필요가 있다.
몸이 불편하신 우리 부모님에게 도움이 되도록, 어르신 장난감도 대여해주는 화순을 기대해본다. <저작권자 ⓒ 신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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